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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나의 발목염좌를 비수술치료로 완쾌한 이야기. (+ 종합병원 탐방기)

 

 

이번 내용은 나의 발목 염좌 비수술 치료 후기이다. 

 

부제 : 하마터면 수술할 뻔.....

 

의사의 말은 항상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시작

호요잇 낼름! 

 

 

나는 정말 농구 마니아였다. 

농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태생부터 가늘던 나의 발목은 나의 열정을 뒷받침해주지는 못했다.

농구화를 신어도 1년에 최소 한 번은 발목을 삐끗하거나 다쳐서 깁스를 하곤 했다. 

지금껏 살아오며, 양발을 7번 이상 다쳤다.

 

 

 

 

 

결정적인 발목 손상

 

 

2019년  9월 

여느 때와 같이 농구를 하던 도중 상대방의 발과 나의 발이 엉퀴게 되었고 

나는  순식간에 내 발목이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밀려왔고 나는 바로 동네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서 의사는 나에게 괜찮을 것이라 했다.

다만 오른쪽 복숭아 뼈에 분리된 조그마한 뼛조각이 걱정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그 그 뼛조각을 이미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기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의사는 나의 인대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통깁스를 하자고 권했고

나는 약 2~3달 정도를 통깁스를 하며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병원에서 깁스를 제거하였고 의사는 나에게 걸어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걸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아팠다.

그 동안의 나의 발목 손상의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보통 깁스를 풀기 전 즈음에는 통증은 거의 없고, 풀고 나서는 쉽게 걸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서서히 다가오는 불안감.

 

 

그 상태로 일주일이 흘렀다.

여전히 나의 발목은 아팠고 걷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걸어도 괜찮은 건지 걱정이되기 시작했다. 

나는 정X 병원에 다시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엑스레이로는 별 이상한 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전부터 여러 번 발목 손상이 있었기에 회복이 늦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믿고 1 달을 더 기다렸다.

 

하지만 그래도 나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시간은 흘렀지만 나의 상태는 여전했다.

걷는 것조차 몹시 힘들었으며, 쭈그려 앉기는 아예 생각도 못했다.

물리치료를 계속 받기는 했지만, 통증은 여전했으며,

1시간 이상 걷는 날이면 발목은 띵띵 부어서 반대쪽과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KX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의사는 나에게 여러 가지 질문은 했다.

그리고 결론은 역시 비슷했다.

 

이번 한번만 다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목의 손상이 있었기에 회복과정이 느릴 수 있다. 

뼈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니 좀 지켜보라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의사말을 잘 들었다고....

 

 

 

나는 그렇게 괜찮겠지라고 혼자 위로하며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았다. 

조금씩 효과는 있었다.

이제는 발을 절뚝거리기는 하지만 웬만큼 걸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더 이상 취업을 미룰 수는 없었다.  

나는 사무직에 취업하여, 착취당하며 아주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그렇게 6 달이 흘렀다. 

 

여전히 1시간 이상 걷는 것은 힘들었다.

절뚝거리며 걸었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발은 항상 띵띵 부어있었다. 

나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6개월이면 충분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얼음찜질하는 것도 지겨웠다. 고작 돈 몇 푼 벌자고 평생 다리 불구로 살기는 싫었다.

결국,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리를 고치기로 결정했다. 

 

 

 

 

병원 탐색 시작... 

 

 

 

1. 서X대학교 병원

 

내가 가장 먼저 방문했던 병원은 서X대학병원이었다.

정형외과 담당의사가 유튜브 혹은 방송에 여러 번

나와서 인터뷰를 모습들이 왠지 전문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예약일이 되어 방문하였을 때, 의사는 X-RAY만으로는 인대 손상의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그는 MRI를 보고 확실하게 병명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난 MRI를 찍었다.

MRI를 찍기 위해, 간호사는 나에게 우연히 오늘 자리가 1군데 남았다고 하며 

나에게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추천했다.

왠지 상술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나는 불안했기에 그녀의 말대로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의사와 재회하였다. 

(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이 불안감이 나의 이성적인 결정을 방해하는 것이다.)

 

 

 

 

정확한 병명은 

 

1) Unstable os subfibulare with chonic tear of ATFL 

2) Right ankle unstability. 

 

쉽게 말하면,

발목이 불안정하고, 잦은 발목 손상으로 떨어져 나간 뼈로 인대끼리 잘 붙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다.

 

 

서X대학 병원 전문의는 뼛조각으로 인해, 재활을 해봤자 인대가 잘 안 붙을 것 같고 

현 상태에서는 수술 말고 다른 좋은 방안이 없을 것 같다.

수술을 안 할 경우, 후에 관절염이 올 수도 있다는 이유로 나에게 수술을 권했다. 

 

그래서

수술 날짜를 잡고 다른 수술 병원으로 유명한 병원을 내원하였다. 

이때 나의 포커스는 수술 잘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었다.

 

 

 

 

 2. 선X촌 병원 

 

 

이 병원은 스포츠 전문 선수들을 대상으로

많은 수술 경험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언론에 많은 홍보를 한 병원이었다. 

 

실제로 발목 염좌의 경우 ,

80% 이상은 전거비 인대에 이상이 있고, 이는 대부분 농구 활동 중 파열이 발생한다는 논문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농구선수들이 많이 수술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병원을 찾았다. 

발목 전문의는 무척 친절하였으며, 나의 모든 질문을 친절히 받아주었다. 

 

 

그 역시 MRI를 살펴보고는 나에게 

1) 잦은 발목 손상으로 인한 인대 파열 (부분)

2) 뼛조각으로 인한 인대 회복이 늦음. 

3) 자연 회복의 가능성이 없어보임.

 

으로 역시 수술을 권하였다. 

그의 친절한 태도와 경험이 마음에 들었다. 실장 간호사를 만나기 전까지...

 

 

진료후 그녀는 나를 사무실로 부르더니

스케줄을 조정해주려 했고 그 사이 나는 몇 가지 질문들을 했다.

 

 

그녀는 나에게 

1. 발목 인대의 손상된 상태이니 계속해서 쓰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

2. 우리 병원의 원장님은 경험이 정말 많으시니 안심하고 믿어도 된다.  라고 하였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니... 급성맹장도 아니고 이미 6개월 넘게 이상태로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설명간호사의 말을 듣고 여기서는 절대 수술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 실장의 설명이 아니였다면, 아마 난 그곳 수술실에 누웠을 것이다.

 

 

 

 

3. 중X대학교 병원 

 

이 병원을 방문한 이유는 순전히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이유로 나는 바로 내원하였다. 

진료가 시작되고 전문의와 그 옆에 있는 수련의들이 나의 MRI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그들은 나에게 MRI를 어느 병원에서 찍었는지 물어보았고

나는 서X대학교병원이라고 답하였다. 

 

잠시 뒤

전문의는 내가 가져온 MRI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찍었기 때문에 본인은 해당 MRI를 보고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때문에 MRI를 촬영하는 기사 or MRI 판독가가 판독한 이후에 

자신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나에게 말했다.

그 옆에 있던 수련의도 역시 MRI를 보고 긴가민가 하기에 잘 모르겠다 라고 답하였다. 

전문의는 나에게 일주일 후에 보자고 이야기하였고 

밖에서 나온 간호사에게 MRI 판독 비용은 20만 원이니 수납하고 집에 조심히

가시라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나는 중X대학교 병원을 다시는 방문하지 않았다. 

 

 

 

 

4. 현대아 X병원 이XX교수님 

 

 

 

이 병원은 지인의 추천을 통해 알게 되었다. 

A 지인이 허리를 다쳐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이 병원운 수술을 잘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A지인은 결국 그 병원에서 재활훈련을 통해, 거의 완치하게 되었다. 

또 다른 나의 B 지인 역시 이 병원을 내원하였는데, 그녀는 무릎이 좋지를 않았다. 

그녀도 역시 다른 곳에서는 수술을 추천받았지만,

여기서는 재활을 통해 거의 완치하였다는 것이었다. 

 

오랜 기다림을 통해, 나는 현대X산병원을 내원하게 되었다. 

전문의는 나에게 말했다. 

 

1)  MRI에서 여러 가지 파열의 부분이 보인다.

2) 여러 번 손상이 된 상처이다. 

3) 하지만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니 재활훈련을 해보자.

그래도 힘들면 수술을 고려해보자는 것이었다. 

 


나는 다른 병원에서 언급한 뼛조각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러더니

의사는 나에게 그 전부터 뼛조각이 있었는데, 그때는 괜찮다가

갑자기 이번에는 뼛조각이 문제가 된다는 건 이상하다. 

뼛조각이 문제가 될 수는 있으나, 여기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답했다.

 

진료 후

 

나는 해당 병원의 재활센터로 가서 재활훈련을 받았다.

하루에 약 2시간 ~ 3시간 진행하는데, 가격은 8만 원이었다. 

첫 시간에 나에게 브로슈어를 나누어 주었는데,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다음부터는 집에서 꾸준히 1시간씩 + 여러 운동들을 병행하였다. 

 

 

 

5. 가 X릭 X모병원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병원이었다. 전문의의 평가가 무척 좋았고 

언론에서 평가한 자료를 보니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발목 전문의 중 한명이었다. 

그는 나에게 몇 가지 기준을 설명해주었는데 

 

1. 섬유연골의 상처 여부 

우리의 뼈를 감싸고 있는 섬유연골이 있는데, 이곳이 손상이 있는 경우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 손상이 없다면 일단 수술을 나중에 고려한다고 그는 말했다. 

 

 

2. 인대 손상 여부 

인대 손상은 확인이 되지만 심각한 것은 아니기에 

그 역시 나에게 재활운동을 권하였다. 

 

 

결론

 

결국 나는 늦게나마 2020년 5월부터 약 4개월간 재활운동은 하였다. 

결론적으로는 지금 나는 뛸 수도 있다. 

물론 8시간 이상 서있거나 축구, 농구 같이 격렬한 운동은 지금은 무리다. 

그렇지만 예전과 비교하여 절뚝이며 잘 걷지도 못한 4개월 전과 비교한다면,

나는 지금 나의 상태에 무척이나 만족한다. 

 

물론 수술을 해서 아주 좋은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의사들은 재활의 대해 질문하였을 때 ,

아X병원을 제외하고는 명확하게 어떻게 재활을 하고

수술 후 어떤 과정을 진행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지는 않았다. 

또한 카카오 오픈 채팅방에서 발목 염좌 수술을 이미 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수술 후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었고, 재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정보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수술을 하지 않은 것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몸이 아플 때, 겁이 나고 무서운 것도 많겠지만, 

최대한 많은 의사들을 만나보고, 최대한 의사의 말을 의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술의 기준은 정말 아파서 못 움직이거나 눈물이 나올 정도의 고통이 아니면 

웬만하면 건들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의사를 선택하는 개인적인 TIP은 

0.

무조건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 당신이 어디 살던지, 직장이 어느 지역이건 상관 없다. 평생 지켜야할 소중한 신체를 멀다는 핑계로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직장 그만두어라, 집에서 멀면 원룸을 잡아라, 평생 병을 안고 가는 것 보다는 낫다.

( 물론 지방에 있는 아주 유명한 의사분들도 많다. 그저 확률을 따르면 서울에 많다는 것) 

 

1.

유튜브, 네이버에 나오는 의사들은 무조건 거르는 것이다. 과한 홍보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병원은 거르는 것이 좋다. 

(개인병원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2.

구글 검색을 통해 실제 수술을 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찾아 의견을 물어본다. 예를 들어, 발목염좌 수술을 원한다고 하면

검색 중 유달리 이름이 많이 나오는 의사가 있을 것이다. 

 

 

3. 병원 홈페이지에 의사이력을 보면, 의사가 저술한 논문이 있을 것이다. 무조건 읽어라 제목이라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해, 의사가 얼마나 전문지식이 있는지를 확인하라 

물론 발목염좌 같은 상대적으로 허접한? 수술은 논문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확인해라.

 

 

 

4. 

최소 병원 3개 이상은 가고 수술을 결정해라. 

첫 진료에서 수술하자고 하는 새끼가 있으면 

그냥 죽빵 꽂고 나오면 된다.  그리고 주사치료, 프로포폴, 단백질 주사, 이 딴 개소리하는 새끼 있으면 

죽빵 2대 꽂고 나오면 된다. 온갖 족같은 주사치료는 보통 서울 대학병원 3차병원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다.

되려 이상한 불순불만 들어갈 수 있으니 그냥 무시하고 나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