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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스노우

주인장 근황 전달드립니다. (1편)

 

 

 

 

 

 

 

 

 

 

안녕하세요. 

비스와 관련해서 딱히 생산적이고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없어서 

포스팅을 몇 개월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고맙게도 몇몇 분들께서 꾸준히 저의 블로그를 찾아와 주시고 근황을 물어봐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에 보답하고자 

오늘은 저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최신 근황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어느덧 저도 비스를 겪은 지 3년이 다 되어가네요. 

처음에는 정말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좀 더 설명드리자면, 비스 전의 정상상태와 비교해서 거의 60% ~ 70%까지 회복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제가 회복한건지 아니면 완벽히 적응을 한 건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애초에 ㅇㅁㅈ 교수님과 진찰을 받을때도 증상이 비교적 약하다 라는 진단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어떻게 증상을 완화하였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 이는 저의 개인적인 방법일 뿐임으로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미리 언급드렸고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의 비스의 시작은 2019년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회사일을 비롯하여 금전문제, 가족, 연인, 친구, 몸 상태를 비롯하여 모든 것이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는 것이 참 맞는 말이더군요.

 

 

 

하루에도 몇 번씩 퇴사를 생각하였고, 가족의 해체를 바라며, 연인과의 헤어짐, 친구들과 손절을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그것들을 실천할 용기는 없었습니다. 

모두 저를 죽일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하나하나 몹시나 소중한 것들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초반에는 이러한 소망들이었지만, 나중에는 그것들이 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일까 하는 

무서운 생각으로 바뀌어가더군요.

 

그래서

자다가 편하게 죽을 수는 없을까? 다른나라에서 안락사를 해야하나? 

지나가는 차가 나를 치고 갔으면 하는 생각, 저기 떨어지면 얼마나 아플까? 등등을 생각하고는 하루종일 했습니다.

이 즈음에 우울증 증상도 함께 왔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밤이 되면 나는 도대체 왜 사는 것이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등등

수많은 생각들이 저를 괴롭혔으며,

항상 불규칙한 심장박동 + 불안감에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때부터 일하는 것 말고는 집에도 나가지 않고 히키코모리 + 대인기피증도 생긴것 같군요.

 

 

물론 불면증도 있었으며, 아마 그즈음 부터 밤에 잠을 잘 때 놀이기구를 타는 것만 같은 기분이 시작되었습니다.

분명히 침대에 누워있는데 자유로 드롭을 타거나 롤로커스터를 타는 느낌이 있어서 처음에는 재미(?)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그것이 돌발성 어지럼증이 되었지요.

이윽고 이 어지럼증은 저를 지금도 괴롭히는 만성병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명 역시 시작되었습니다. 

어느새 부터인가 조용한 공간에 있으면 잡음 같은 것이 들리기 시작했으며 그 소리는 점점 커져갔습니다. 

조용한 삐 소리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잠을 자는 것을 방해할 정도로 저를 괴롭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대망의 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잠을 자기 전 잠깐 벽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언가 반짝반짝이는 것 같기도 하고 점 같기도 하였습니다. 

가까이 가서 만져보니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때부터 계속 방안을 확인하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수천개의 점이 있더군요.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안과를 방문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후부터는 여러분들의 경험과 비슷합니다.

안과에 가서 수많은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비주얼 스노우 신드롬을 확인하고 라믹탈을 처방받았습니다. 

별 차도가 없습니다. 이후 약을 늘립니다. 

그래도 별 차도가 없습니다.

새로운 약을 추가합니다.

그래도 별 차도가 없습니다. 

 

 

 

아마 이것이 저희가 가지고 있는 비주얼 스노우의 현주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정신적으로 더욱 피폐해지다 보니 어느덧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고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말이죠.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더 이상 이렇게 살기는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나의 행복의 대해서 계속 집중하였습니다. 

 

 

퇴사 후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한 기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에 거주하며 여러 나라들을 다니며 일하는 업무였습니다. 

최소 한국으로 5년이상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지만 저는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지인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습니다. (지금도 저와 연락하기를 반기지 않으십니다.)

여자 친구와는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는 승진을 앞두고 퇴사하였습니다. (이후 제 동기가 대신 승진하여 돈 잘벌고 삽니다. ㅎ)

제 휴대폰의 모든 연락처를 삭제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거의 도피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겠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