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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스노우

나의 약물 복용과 치료 후기 1 ( 라믹탈, 데파코트 , 혈액순환제)

 

 

 

 

 

요약버전 

 

1. 이유는 모르지만 뇌가 과흥분된다.

2. 그래서 뇌신경이 과하게 분비되어 시야장애가 발생한다. (편두통 비슷)

   머리가 멍하고, 하루종일 자고 바로 일어난 듯한 기분이 계속된다.

3. 라믹탈 + 기타 약물로 흥분을 가라앉힌다. 

4. 효과가 없다. or 효과가 몹시 미미하다.

 

 

비주얼 스노우 치료의 무한루프

 

문제 발생의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 일단 약을 처방받는다. --> 약이 듣지를 않는다. --> 약의 복용량을 늘린다.

---> 약의 부작용이 생긴다. ---> 복용량을 낮춘다. --> 그래도 약이 듣지 않는다. --> 약을 바꾼다. -->

약이 듣지 않는다. 

 

 

 

 

 

 

 

병원을 나오고 나서

 

 

그렇게 나는 S병원에서 나와서 약국을 향했다. 

처음 처방받은 은 

 

1. 라믹탈 50mm :  아침, 저녁 각 1번씩

2. 데파코트 250mg : 저녁 1번

3. 기타 약물 (PROPRANOLOL) 40ml : 아침, 저녁 1번씩  이었다.

 

 

 

그렇게 나의 시작된 나의 첫 번째 약물치료.

 

 

 

 

나의 전담 선생님은 라믹탈이 굉장히 안정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약이라고 하였다. 

나는 선택할 수 있는 사안들이 많지 않았다.

나는 이 선생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그 말을 따랐다. 

의사는 나에게 라믹탈은 하루에 200ML까지 복용 가능한 약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나는 3달 동안 이 약들을 복용하였다. 

복용 중 나에게 부작용이라고 느껴질 만한 증상들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초진 후 치료효과 

 

아쉽게도 나에게는 치료 효과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밤에 뭔가 좀 노이즈가 나아진것 같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긴가민가했다. 

약물의 효과 보다는 나의 적응력 때문인 것 같았다. 

비스를 겪은 뒤로, 나는 신경 쓰지 않으려 최대한 많은 노력을 했다. 

나는 몇 가지 규칙을 따랐는데, 

 

1. 흰색 벽을 지속적으로 응시하며 괜한 걱정하지 말 것. 

2.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금연, 금주할 것 

3.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4. 집 밖에 나가서 최대한 많이 움직이고 빛을 많이 볼 것. 

5. 사물을 볼때, 최대한 색깔이 있는 사물들을 위주로 볼 것

6. 하늘을 멍 때리며 보지 말기 등등이었다.

 

적응하기 위해 규칙들을 따르다 보니 자연적으로 비스가 좀 덜 보이게 됐다. 

특히 책을 보거나 집중 할때는 내가 비스가 있다는 것도 까먹기도 했다.

그래서 이게 정말 약물효과인지 나의 노력의 대가 인지는 헷갈렸다.

 

 

 

 

 

두 번째 비스 약물치료  

 

이 모든 것들을 다 의사에게 공유하고 나자

 

의사는 나에게 아직 초반이니 좀 지켜보자고 했다. 

어쨌거나 본인이 효과를 느끼니, 좋은 징조이고 워낙 빨리 병원을 방문했기에 

조짐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신 의사는 나에게 라믹탈을 용량을 100ml로 늘리기를 권장하였다.

 

그렇게 3달이 더 흘렀다. 

나는 뭐랄까 약간 반쯤 포기상태가 되었다. 

그만 생각하고 그만 스트레스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게 본질적인 치료는 아니였기에, 나는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꾹 참고 계속 약을 복용하였다. 

어느새 6 개월 정도 흘렀지만 효과는 미미하였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밤에 보이는 노이즈에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리고 체중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3개월 동안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움직이지 못한 것도 큰 이유가 된다.

비주얼 스노를 겪으며 느낀 것이지만,

병 중에서도 특히 뇌의 관한 것은 증상이 정말 복합적이라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비스를 설명하는 방법도 모두 달랐고 증상도 각기 달랐다. 

 

3 번째 약물치료

 

나는 의사에게 비스의 효과는 그대로이고

대신 체중 증가가 늘었다고 전달했다. 

의사는 나에게 라믹탈, 데파코트 같은 약물들이 뇌전증, 즉 발작을 치료하는 약물인데 

부작용으로 몸무게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때 나는 폭발했다. 

효과는 없고 뭐 하나 확실한 게 없었다. 

약을 먹으면 효과는 10% 정도 일까 말까 

눈에서는 수만 개 점이 보이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부작용 같은 것들이 생기지만, 그 부작용이 약 때문인지도 몰랐다.

부작용을 참고 약을 꾸준히 복용해도 고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없었다. 

 

의사는 나의 라믹탈 용량을 150%로 늘렸다.

 

 

3 개월이 또 흘렀다.

 

 

 

 

어느새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잠을 자도 계속 피곤하고 머리는 멍했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핑 돌았다.

내가 하는 행동들을 내 자신이 멀리서 지켜보는 것 같았다. 

내가 뭘해도 내가 하는게 아닌 것 같았다.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뭔가 남는 것은 전혀 없었다.

집 비밀번호를 까먹고 친구와의 약속을 까먹었다. 

자주 운전하던 길을 까먹어서 내비게이션을 켜고 가야 했다. 

어지럼증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