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고혈압 문제로 방문했던 병원에서
친해지게 된 의사가 있었다.
그 병원의 의사는 나의 비주얼 스노우 증상에 대해서 흥미를 가졌고
난치성 신경계 질병을 치료하는 한 병원을 소개해주었다.
약 두 달간의 기다림 끝에 겨우 그 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유럽은 정말 기다림과의 싸움이다.
사실 비주얼 스노우 같은 신드롬은 정식 병으로 인정이 된 것도 아니기에
별로 큰 기대는 없었다.
다만,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는지가 더 궁금하였다.
의사와의 면담은 약 15분이 넘게 지속되었다.
그는 이미 전에 다른 환자들이 비주얼스노우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였기에 이미 병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와 나눈 대화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비주얼스노우는 무척 치료가 힘들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에 그냥 넘어갔다.)
2. 현재 유럽에서도 병의 대한 많은 정보가 없고, 발병 원인을 모르기에 치료 방법도 없다.
다만, 라모트리진이라는 라믹탈이 효능이 있기에 몇 사람에게 처방을 하였다.
3. 내가 가져온 MRI, 뇌파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 않는다. 모두 정상으로 보인다.
4.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진료내역서를 보자 역시
왜 이렇게 많은 약들을 처방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너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약이다. ( lamotrigine, proprabolol, divalproex )
약의 처방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나의 같은 경우에는, 1. 업무의 집중, 2. 긍정적인 생각, 3. 하늘이나 밝은 벽을 보지 않기
등등 방법들을 통해서 증상을 호전할 수 있었다.
약으로 얻을 수 있는 Benefit > Side effect 이 될 정도로 약을 처방해야 한다.
결론
- 현재까지 유럽에서 3 ~ 4 명의 다른 의사들을 만나보았지만, 모두 다 약이 과잉 처방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 발병 원인을 모르니 치료가 불가능하다.
- 다만 라믹탈을 25mg씩 천천히 사용하여 몸의 변화를 지켜보자.
는 것 이었다.
역시 예상한대로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였다.
우울해진 마음을 추스리고 나와 병원에서 라믹탈을 구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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